복음의 나팔수
기도 편지 92호, 2025년 4월 14일
필리핀 남부 잠보앙가 도시
오정윤 / 공윤자 선교사
1. 이제까지 농구장 공사 현황
늘 변함없이, 신실하게 필리핀의 남부 잠보앙가 선교지를 위해 기도해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작년 11월 중순부터 시작한 농구장 공사를 이제 지붕만 올리면 되는 단계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이제까지 안전하게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지켜 주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필리핀 남부가 본래 12월부터 6월까지는 건기 철이라 비가 내리지 않는 편인데 갈수록 이상 기후가 지속되다 보니 매일 오후에 비가 줄기차게 내려서 농구장 공사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처음에 농구장 공사를 시작할 때는 재정이 되는 단계까지만 공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였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이제까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러 동역자분이 공사를 위해 귀한 헌금으로 섬겨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2. 손으로 감당
레미콘이나 기중기가 담당해야 할 부분을 사람의 손으로 일일이 작업을 하다 보니 위험하기도 하였고 상당히 불편하였지만 여기 지역이 외진 지역이라 선택의 여지 없이 손으로 작업을 감당하였습니다. 기중기를 담당하는 회사를 찾아 여러 곳을 다녔는데 수요가 없다 보니 기중기 회사가 문을 닫았습니다. 무거운 철재를 공중으로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쓸 때 안전하게 작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를 많이 하였습니다. 작업을 할 때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입니다. 일꾼들이 운동화도 없이 샌달만 신고 6미터 위까지 오르락내리락할 때마다 마음이 조마조마하여 “조심하라”고 큰 소리로 알려주었습니다.
3. 전기가 약하여
저희 새희망 학교가 있는 림빠빠 마을은 잠보앙가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전기가 너무 약하여 용접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알아본 결과 발전기를 구입하여 발전기에 용접기를 연결하면 용접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희 부부가 발전기를 구입하려고 여러 곳을 찾아다녔습니다. 발전기는 휘발유와 경유 두 종류가 있는데 경유 발전기는 힘이 좋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농구장 공사 때문에 경유 발전기를 구입하기에는 부담이 많이 되어, 좀 저렴한 휘발유 발전기를 샀습니다. 발전기를 돌리려면 휘발유가 필요하여 작업하는 두 달 동안 휘발유를 시내에서 구입해 왔습니다. 5년 전에 잠보앙가 도시의 신호봉 공립 고등학교에서는 농구장이 무너지는 큰 사고가 있었습니다. 돈이 많이 들어도 발전기를 사용하여 튼튼하게 용접해야 합니다. 농구장 공사 규모가 커서 개인이 하기엔 좀 벅찬 공사였지만 일꾼들과 늘 회의하며 안전하게 작업하길 기도하였고, 이제는 지붕만 올리면 되는 단계까지 오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4. 인건비만 저렴함
저희 선교지가 외진 곳이라 자갈, 모래, 코코넛 나무, 인건비는 저렴한 편이지만 합판, 철근, 철제 자재, 시멘트는 시내에서 가져와야 하기에 좀 비싼 편입니다. 콘크리트 기둥을 만들고, 앵글 철재를 용접하고 지붕틀을 만드는 데 5개월이 걸렸습니다. 일꾼들은 10명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뜨거운 가운데 공중에서 장시간 작업하다 보니 일꾼들이 자주 아파서 번갈아 결근합니다. 필리핀은 가난하여 일꾼들에게 간식이나 점심 식사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일꾼들이 아침 밥을 먹지 못하고 학교로 출근하여 일하는 경우가 많아 큰 빵과 음료수를 간식으로 주고 있습니다. 새 희망 학교가 우리 집에서 멀어 매일 출근하지는 못하고 일주일에 3번씩 출근하여 일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제가 출근하지 않는 날에는 일을 천천히 하고, 제가 출근하여 지켜보는 날은 일이 어느 정도 진행됩니다.
5. 공선교사 한국 방문
공선교사는 2025년 2월 24일부터 4월 9일까지 한국에 잠시 방문하여 병원 진료를 받았습니다. 무릎 양쪽 인공관절 수술을 한 지 1년이 되어 정기 진료가 있었고, 이대서울병원에서 큰 용종을 수술하고 별도로 장에 문제가 발견되어 검진이 필요하여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한국에 잠시라도 방문하여 현탁이와 준탁이가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 있어 좋아합니다. 한국에서 병원 진료를 잘 마치고 선교지로 돌아오게 되어 감사하며, 제가 혼자 밥해 먹지 않게 되어 편해졌습니다.
기도 제목
1. 새희망 학교 안에 농구장 공사를 하고 있는데, 마무리 단계까지 안전하게 작업을
할 수 있도록
2. 주일 오후 2시에 예배를 드리는데 무슬림 학생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3. 영육 간에 강건하게 사역할 수 있도록
(열약한 선교지에 오래 있다 보니 갈수록 몸이 아픈데 건강 관리 잘 있도록)
4. 선생들이 헌신된 마음으로 학생들에게 교육과 신앙을 가르칠 수 있도록
